나는 죽을때까지 재미있게 살고싶다/이근후 지음/김선경 엮음

이 책의 저자는 50여년간 정신과 전문의로 수많은 사람들과 함께하였고 이화여대에서 학생들을 가르쳐온 이근후 명예교수이다. 은퇴한 정신과 의사로, 학생을 가르쳐온 교수로, 그리고 한 여자의  남편이며  네 아이의 아버지로 시아버지로 그리고 할아버지로  작가 나이 78세에 ‘멋지게 나이 들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인생의 기술  53가지’를 인생후배들에게 들려주고 있다.

누구나 인생을 즐겁고 재미있게 살고 싶어한다. 그러나 누구나 늙는 것이고 늙는 것은 슬픈 일이다. 이것은 우리가 어떻게 할 수 없다. 우리는 이를 그대로 인정하고 받아들여야 한다. 그러나 우리는 우리의 남은 인생을 재미있게 살 수 있다. 나이가 들어가는 과정 속에 즐거움은 늘 있는 법이다. 인생의 황금기는 매 순간 존재한다. 그리나 우리 스스로 원하지 않으면 절대 구할 수 없다. 진짜 인생을 즐기는 사람은 재미있는 일을 선택하는 사람이 아니고 아무리 어려운 상황에서도 재미있게 해 낼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바로 지금, 자신에게 맞는 재미를 찾는 것. 그것이 진정 나이답게 늙어 가는 일이다.

작가는 또 얘기한다. 25년 동안 네팔에서 의료 봉사한 것은 나의 즐거움을 위해 봉사한 것일 뿐이다. 그 즐거움이 넘쳐 다른 사람까지 이롭게 만드는 것이 진정한 봉사다. 스스로 만족하고 즐거워할 때 남에게도 진정한 의미의 ‘도움’이 되는 것이다.  나의 즐거움과 타인의 이로움이 딱 맞았으니 이보다 좋은 일이 어디 있겠는가. 그래서 나는 ‘봉사 간다’는 말 대신 ‘네팔 캠프 간다’고 말했다.

53가지의 이야기가 부담없이 재미있게 읽혀지는 이 책은 바로 내 앞에서 자상한 인생상담가가  깊이 있게 인생 지혜를 말해 주는 것 같다. “좀 두렵더라도 ‘ 나는 죽을 때까지 재미있게 살겠다’는 다짐을 잃지 말라고. 그것만으로도 인생은 훨씬 풍요로울 수 있다고.”